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위한 '탄소 발자국' 플랫폼 운영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
페루의 탄소 정책 배경 및 현황
1992년 페루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면서 온실가스가 기후 체계에 위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준으로 대기 중 농도를 안정화하고자 하는 목표에 이바지할 것을 공식적으로 약속했다.
페루 환경부(MINAM, Ministerio del Ambiente)는 2008년에 설립됐다. 같은 해 12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제14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4, Conference of the Parties)에 참가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법을 논의하고 2014년에는 제20회 당사국 총회(COP20)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0년 페루 에너지광업부(MINEM, Ministerio de Energia y Minas)는 천연가스 개발, 수력발전소 건설 추진, 화석에너지 사용 제한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지속적인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 에너지 정책 2010-2040(Politica Energetica Nacional del Peru 2010-2040)'을 제시했다.
이후 2018년 4월 17일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 취약성 최소화, 저탄소 성장 기회 적극 활용, 유엔 기후변화협약과의 국제적 약속 준수 등을 위한 다양한 공공 정책 수립 및 전파를 목표로 하는 법령 제30754호가 공표됐다. 2020년에는 파리 협정 제6.2조를 기반으로 페루와 스위스가 최초 양자 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페루-싱가포르 간 저탄소 프로젝트 촉진을 위한 MOU가 체결됐으며 프로젝트는 2024년 중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환경부는 ‘탄소 발자국’(Huella de carbono)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기관과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이 플랫폼에서 탄소 크레딧(carbon credit) 구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탄소 크레딧 구매 기업
탄소 발자국(Huella de carbono) 플랫폼에 따르면, 탄소 크레딧을 구매한 공공 또는 민간 기업은 16개 사이며 총 1만9443크레딧을 구매했다. 이는 온실가스 1만9443톤이 제거됐음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Pacifico Seguros, Walt Disney Company 등 국가보호구역서비스(SERNANP, Servicio Nacional de Áreas Naturales Protegidas por el Estado)에 등록된 탄소 크레딧 구매 기업이 존재하지만, 리스트 등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프로젝트 현황
페루는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환경보호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에너지광업부는 2010년 법률 제1002호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 정책을 강조하면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현재 총 전력 생산의 약 5%가 신재생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태양광 에너지 발전 현황
태양광 에너지 발전소 건설 기간은 평균 2년으로 지열 및 수력 발전소 건설 기간(5~10년) 대비 짧아 빠른 기간 내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광업부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아레키파주에 13억 달러 이상 투자해 여덟 개 신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참여 기업으로는 GR CORTARRAMMA S.A.C.(스페인), Energia Renovable La Joya(페루), VERANO CAPITAL PERU SAC(미국) 등이 있다. 이 발전소들은 평균 1631㎿의 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페루 태양광 에너지 잠재 생산량은 최대 937GW에 달한다.
풍력 에너지 발전 현황
현재 페루에는 7개 풍력 에너지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풍력 에너지 발전소는 Ica(이카)주에 있으며 Cajamarca(카하마르카), Piura(피우라)주 등에서도 가동되고 있다.
페루 에너지광물관리청(OSINERGMIN, Organismo Supervisor de la Inversión en Energía y Minería)에 따르면 2024년 허가 예정인 풍력 발전 프로젝트는 10개로 총 2370MW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력 에너지 발전 현황
수력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광업부에 따르면 페루 전국에 총 222개의 소규모(500㎾ 미만) 수력 발전소가 있다.
에너지광업부는 지난 8월 에네 강(Rio Ene), 이남바리 강(Rio Inambari), 만타로 강(Rio Mantaro)등에 설치될 수력 발전 프로젝트 10개가 예정돼 있다고 발표했다. 향후 페루의 수력 에너지 잠재 생산량은 최대 70GW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열 에너지 발전 현황
지열 에너지는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와 비교했을 때 전기 공급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1년 에너지개발협회(EDC, Energy Development Corporation)가 아레키파(Arequipa)와 모케과(Moquegua)주에 10억 달러 규모의 지열 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아직 연구 단계에 있어 실행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 의견
KOTRA 리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에서 페루 에너지광물관리청 관계자는 "아직 페루 내 석유, 석탄 등 화석 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지만, 정부 주도 하에 재생에너지 이용률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법률 제1002호,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전력 생산 촉진 관련 법을 개편하려고 하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승인 프로세스도 간소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루 환경부 장관은 국가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엘니뇨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증액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사점
페루 환경부는 2030년까지 자체 노력으로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30%, 국제 금융조달 등 지원 조건부 10% 등 최대 40%(387.8 Mt CO2-eq)를 감소하고자 목표를 설정했다. 태양광 에너지 활용 확대, 시멘트 클링커 친환경 물질 대체, 산림 관리 정책 강화 등 세부 계획을 통해 감축할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 페루는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GDP가 전년대비 0.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페루 정부는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재생에너지 활용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페루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사업 참여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자료: El Peruano, Diario Gestion, 페루 재정경제부, 페루 환경부, 페루 에너지광업부, 페루 에너지광물관리청, Rumbo Minero, El Comercio, 페루 국가보호구역서비스 등 KOTRA 리마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해외시장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 밀키트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0) | 2024.02.27 |
---|---|
태국 채식주의자 축제 ‘낀째’와 태국 채식 시장 트렌드 (0) | 2024.02.20 |
EU 탄소제거인증제 도입 동향 및 전망 (3) | 2024.01.30 |
독일 식품업계 내 비건 메가 트렌드, 시장 진출 기회는 (4) | 2024.01.23 |
페루에서도 느껴지는 K-Food 훈풍! (1) | 2024.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