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학자 아브라함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나눠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생존의 필수요소인 생리적 욕구부터 가장 높은 수준의 자아실현까지 매 순간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이것은 문명의 발전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개인이 속한 집단의 발전도가 높을수록 더 높은 욕구의 이상치를 원하게 됩니다. 인류의 발전은 ‘생존 추구’에서 ‘가치 추구’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말합니다.

대체육의 발전도 이와 매우 유사합니다. 과거 값비싼 가축을 먹기 힘들었던 다수의 인류는 생존을 위해 ‘콩’을 통하여 단백질을 섭취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인류는 환경, 건강, 신념, 미용등 다양한 이유의 ‘가치 추구’를 위해 대체육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의 상징과도 같았던 육류 섭취는 더 이상 ‘가치 추구’의 대상이 아닙니다. 과도한 육류 섭취는 LDL 콜레스트롤의 증가로 동맥경화, 심장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며 비만, 당뇨, 통풍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또한 고기를 구울 때 헤테로사이클릭아민류(heterocyclic amine, HCAs),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olycuclic aromatic hydrocarbons, PAH)가 발생해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물을 원료로 한 대체육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첫 번째는 높은 단백질 함량입니다. 일반적으로 닭고기는 28%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체육의 주원료인 분리대두단백(ISP:Isolated Soy Protein)은 90% 이상, 농축대두단백(CSP:Concentrated Soy Protein)은 70% 이상의 단백질 함량을 가졌습니다.

<단백질 함량 비교>

 

두 번째는 LDL 콜레스트롤과 트랜스지방이 없습니다. 복부비만, 내장비만, 각종 심혈관 질환 등으로부터 안전합니다.

 

세 번째는 피토스테롤, 티로솔과 같은 페놀계 황산화제가 많습니다. 콩과 견과류의 피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이 밖에도 대체육의 주원료인 콩은 이소플라본이 풍부하여 유방암 예방,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며 각종 성인병 질환의 위험을 낮춰 줍니다.

 

다만 현재 대체육에 첨가된 과도한 나트륨 함량과 첨가물은 제조 업체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대체육을 선택하기 위해서 영양 라벨에 표시된 영양소 함유 성분 목록,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 등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 더원홀푸드는 검증 받은 건강한 원료, 위생적인 설비, 과도한 나트륨과 첨가제 사용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지방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한 대두류>

지난 7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공주대학교(류기형 교수팀)와 협력 연구를 통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만드는 필수 재료인 ‘분리대두단백’ 대신 국산 미소콩으로 식물성조직단백 제조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미소’가루로 식물성 조직 단백(TVP : 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만들 때 비교군인 분리대두단백(ISP : Isolated Soy Protein)과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소’ 품종은 두부 및 두유에 주로 사용되며 이취가 적은 것으로 알려 있습니다

 

대체육 시장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는 매우 환영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국산콩으로 대체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첫번째, 국산 콩의 생산량 부족입니다.

콩은 작은 면적에서도 재배가 가능하지만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식물입니다. 연평균 기온이 25이상인 고온 다습한 적도(赤道/Equator) 부근에서 성장하기 적합하며 생육 초기에 충분한 물공급이 이뤄져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일교차가 비교적 5월에 파종하여 10월경 수확합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 발생 작황의 편차가 편에 속합니다. 최근 품종 개량 농업기술의 발달로 면적당 재배량은 늘었지만 여전히 생육기간, 수확의 어려움, 수익성 등이 재배 기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국내 콩의 자급률을 28%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FTA 식용 콩에 대한 저율관세할당(TRO)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대체육에 적합하지 못한 품종입니다.

우리나라는 콩을 발효한 ‘장’류, ‘두부’, ‘두유’의 형태로 섭취해 왔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자급되고 있는 ‘태광’, ‘우람’, ‘아람’, ‘청자5호’ 등은 이에 적합하게 발전 및 개량되어 왔습니다. 식물성 조직 단백에 적합한 분리대두단백, 농축대두단백, 탈지대두단백을 얻기 위한 품종은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미소’가루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TVP에 적합한 품종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홍보가 절실한 부분입니다.

 

세번째, 국내제조 시설 전무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TVP의 주요 원료인 분리대두단백(ISP)을 제조하는 곳은 없습니다. 미국은 전세계 콩의 36%를 생산하는 최대 생산국으로 ISP, CSP, DSP를 비롯하여 각 기업마다 콩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분말도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식물성단백질보충제’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되는 실정입니다.

대두유의 부산물인 탈지대두박(탈지대두단백의 원료) 역시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두유를 직접 수입해 정제하는 방식이어서 국산 콩의 수급이 원활하다 하여도 얻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또한 용매를 이용하지 않고 압착 방식으로 탈지대두박을 얻을시 탈지대두분말(DSP)의 불순도가 높아 TVP의 원료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100% 국산 콩으로 만든 대체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명의 개인, 하나의 기업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많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품종 개발부터 재배 농가확대, 연구, 생산, 분말 제조시설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더라도 이번 ‘미소’가루의 소식은 대체육의 국산화가 한 걸음 내딛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콩 뿐만 아니라 국산 쌀, 버섯, 밀 등을 활용한 TVP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두의 관심이 모여야 미래 식량자원 확보의 기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순수 국산 원료를 사용한 대체육 개발은 나와 가족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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