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동안 식물 성분이나 동물 세포 배양등으로 맛과 식감이 육류와 비슷한 제품을 ‘대체육(代替肉)’으로 불러왔으나 시장이 커짐에 따라 명확한 명칭의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이에 식약처는 소비자단체, 식품업계 등이 참여한 협의체를 운영해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식약처의 이번 발표는 ①영업자가 준수해야 할 대체식품 표시항목, 세부기준 제시한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 마련 및 배포 ②대체식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소비자 오인 및 혼동을 방지 ③다양한 대체식품 표시가 가능해져 미래 먹거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체육’으로 통용되던 용어를 ‘대체식품’으로 명확히 규정하였습니다.

 

* 대체식품 :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기존 식품과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 등을 가지도록 제조하였다는 것을 표시하여 판매하는 식품

 

식약처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시 오인할 수 있는 부분을 막기 위해 ‘주표시면 표시 원칙’을 세워 건강과 선택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대체식품’ 산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앞장 섰습니다.

 

1.대체식품의 주표시면에는 ‘대체식품’임을 알리는 ①‘대체식품’ 용어 ②동물성 식품 등으로 오인‧혼동하지 않도록하는 제품명 ③동물성 원료의 포함 여부 등 3가지를 모두 표시.

 

2.‘대체식품’이라는 용어는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14pt 이상의 글씨로 표시.

 

3.제품명은 ‘식물성 제품’임을 강조하거나, 대체한 원재료의 명칭을 포함한 경우에 한해 불고기, 함박스테이크 등 동물성 식품에 사용되는 요리명 등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단 오해를 피하기 위해 ‘소고기’, ‘돼지고기’, ‘우유’, ‘계란’ 등의 1차 산물의 명칭은 대체식품의 제품명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향후에도 가이드라인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미비한점을 수정 및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저희 더원홀푸드는 식약처의 대체식품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소비자의 권리 증진에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지방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한 대두류>

지난 7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공주대학교(류기형 교수팀)와 협력 연구를 통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만드는 필수 재료인 ‘분리대두단백’ 대신 국산 미소콩으로 식물성조직단백 제조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미소’가루로 식물성 조직 단백(TVP : 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만들 때 비교군인 분리대두단백(ISP : Isolated Soy Protein)과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소’ 품종은 두부 및 두유에 주로 사용되며 이취가 적은 것으로 알려 있습니다

 

대체육 시장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는 매우 환영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국산콩으로 대체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첫번째, 국산 콩의 생산량 부족입니다.

콩은 작은 면적에서도 재배가 가능하지만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식물입니다. 연평균 기온이 25이상인 고온 다습한 적도(赤道/Equator) 부근에서 성장하기 적합하며 생육 초기에 충분한 물공급이 이뤄져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일교차가 비교적 5월에 파종하여 10월경 수확합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 발생 작황의 편차가 편에 속합니다. 최근 품종 개량 농업기술의 발달로 면적당 재배량은 늘었지만 여전히 생육기간, 수확의 어려움, 수익성 등이 재배 기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국내 콩의 자급률을 28%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FTA 식용 콩에 대한 저율관세할당(TRO)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대체육에 적합하지 못한 품종입니다.

우리나라는 콩을 발효한 ‘장’류, ‘두부’, ‘두유’의 형태로 섭취해 왔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자급되고 있는 ‘태광’, ‘우람’, ‘아람’, ‘청자5호’ 등은 이에 적합하게 발전 및 개량되어 왔습니다. 식물성 조직 단백에 적합한 분리대두단백, 농축대두단백, 탈지대두단백을 얻기 위한 품종은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미소’가루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TVP에 적합한 품종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홍보가 절실한 부분입니다.

 

세번째, 국내제조 시설 전무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TVP의 주요 원료인 분리대두단백(ISP)을 제조하는 곳은 없습니다. 미국은 전세계 콩의 36%를 생산하는 최대 생산국으로 ISP, CSP, DSP를 비롯하여 각 기업마다 콩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분말도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식물성단백질보충제’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되는 실정입니다.

대두유의 부산물인 탈지대두박(탈지대두단백의 원료) 역시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두유를 직접 수입해 정제하는 방식이어서 국산 콩의 수급이 원활하다 하여도 얻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또한 용매를 이용하지 않고 압착 방식으로 탈지대두박을 얻을시 탈지대두분말(DSP)의 불순도가 높아 TVP의 원료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100% 국산 콩으로 만든 대체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명의 개인, 하나의 기업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많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품종 개발부터 재배 농가확대, 연구, 생산, 분말 제조시설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더라도 이번 ‘미소’가루의 소식은 대체육의 국산화가 한 걸음 내딛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콩 뿐만 아니라 국산 쌀, 버섯, 밀 등을 활용한 TVP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두의 관심이 모여야 미래 식량자원 확보의 기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순수 국산 원료를 사용한 대체육 개발은 나와 가족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 Recent posts